광케이블 보급률 OECD 2위인데 | 핵심 소재는 일본에서 사 온다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우리나라 유선 인터넷 회선의 90.5%가 광케이블 기반입니다. OECD 회원국 중 2위 수준의 보급률입니다. 그런데 정작 광섬유를 만드는 핵심 소재는 대부분 사다 씁니다.

산업연구원(KIET)이 2026년 8월 17일 발표한 「AI시대 주목받는 광섬유, 한국의 현주소와 과제」 보고서 내용입니다. AI 데이터센터 때문에 광섬유 수요가 폭증하는 시점에, 한국의 수출은 오히려 뒷걸음질 치고 있습니다.

광섬유 프리폼 산업 구조 카드 1

먼저 숫자부터 — 보급은 2위, 수출은 15위

구분 내용
광케이블 보급률 유선 인터넷 회선의 90.5% — OECD 2위 수준
광섬유 수출 순위 세계 15위
수출액 2022년 5,800만 달러 → 2025년 2,700만 달러
감소 속도 연평균 22.3% 감소
수출단가 kg당 81달러 → 63달러

여기서 헷갈리기 쉬운 부분을 짚고 갑니다. ‘세계 2위’는 광케이블 보급률 이야기이지, 광섬유 산업 경쟁력이 세계 2위라는 뜻이 아닙니다. 잘 깔아둔 것과 잘 만들어 파는 것은 다른 문제입니다.

수출단가를 나라별로 비교하면 위치가 더 분명해집니다.

  • 일본 111달러 / 한국 63달러 / 중국 26달러 / 인도 17달러 (kg당)

광섬유 프리폼 산업 구조 카드 2

한국은 일본의 고부가 제품과 중국·인도의 저가 물량 사이에 낀 중간 지대에 있습니다.

핵심은 ‘프리폼’입니다

광섬유 산업의 가치사슬은 원료 → 프리폼(소재) → 광섬유 → 광케이블 → 시공·설치 순서로 이어집니다. 이 중 부가가치가 몰려 있는 단계가 프리폼입니다.

  • 프리폼은 광섬유를 뽑아내는 유리 모재입니다. 이 덩어리를 녹여 실처럼 뽑아낸 것이 광섬유입니다
  • 제조원가의 60~70%를 좌우합니다
  • 나노미터 수준의 굴절률 제어가 필요해 전 세계에서 약 20개사만 생산합니다

광섬유 프리폼 산업 구조 카드 3

국내에서 광섬유를 만드는 기업은 LS전선과 대한광통신 두 곳입니다. 그런데 LS전선은 프리폼을 전량 일본에서 수입합니다. 결과적으로 프리폼을 직접 만드는 국내 기업은 대한광통신 한 곳뿐이고, 이마저 범용 제품에 집중돼 있다는 것이 보고서의 지적입니다.

참고로 프리폼 수입 의존도를 몇 퍼센트라고 특정한 수치는 이번 보고서에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광섬유 프리폼 산업 구조 카드 4

왜 지금 문제가 되나 — AI 서버는 광섬유를 훨씬 많이 먹습니다

  • AI 서버는 기존 클라우드 서버보다 약 16배 많은 광섬유가 필요합니다
  • AI용 광케이블 수요는 2024년 137% 급증, 2025년 77% 증가
  • 2029년까지 연평균 26% 성장 전망
  • 광섬유 가격지수는 2024년 3월 78.6에서 2026년 3월 263.0으로 올랐습니다(가격 자체가 아니라 지수입니다)

수요와 가격이 동시에 뛰는 국면입니다. 여기에 해저케이블 수요까지 겹쳤습니다. 돈이 몰리는 구간인데 한국의 수출은 줄고 있다는 것이 이번 보고서가 던진 문제 제기입니다.

실제 수주는 나오고 있습니다

비관적인 얘기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대한광통신은 미국 하이퍼스케일 AI 데이터센터용 광케이블을 연달아 수주했습니다.

광섬유 프리폼 산업 구조 카드 5

시점 내용
2026년 2월 1차 계약 378만 달러(약 56억원)
2026년 6월 2차 계약 2,368만 달러(약 355억원)
누적 2,744만 달러, 약 411억원
제품·기간 864심 초고심수 광케이블, 2026년 7월~2027년 말 납품

제한된 공간에 더 많은 회선을 넣어야 하는 데이터센터 특성상 고심수 제품 수요가 커진 결과입니다. 다만 수주가 곧바로 이익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고, 실제 분기 실적 반영 시점은 별개로 봐야 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프리폼이 뭔지 쉽게 설명하면요?

광섬유를 뽑아내기 전의 두꺼운 유리 막대입니다. 이걸 고온에서 녹여 머리카락보다 얇게 뽑으면 광섬유가 됩니다. 이 막대의 품질이 최종 광섬유의 성능을 결정하기 때문에 제조원가의 60~70%가 여기서 갈립니다.

한국이 광통신 강국이라던데 왜 소재는 수입하나요?

망을 깔고 서비스하는 능력과 소재를 만드는 능력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국내 보급률이 높다 보니 내수 시장에 맞춘 범용 제품 위주로 산업이 형성됐고, 나노미터급 굴절률 제어가 필요한 고부가 프리폼은 육성이 뒤처졌다는 것이 산업연구원의 진단입니다.

광섬유 값이 3배 올랐다는데 사실인가요?

가격지수 기준으로 2024년 3월 78.6에서 2026년 3월 263.0으로 올랐습니다. 지수가 3배 넘게 오른 것이지 제품 가격이 정확히 3배가 됐다는 뜻은 아니므로, 인용할 때 구분이 필요합니다.

보고서는 무엇을 하자고 제안했나요?

프리미엄 프리폼을 국가 핵심전략기술로 지정하고 차세대 연구개발을 서둘러야 한다는 것이 골자입니다. 수요가 폭증하는 지금이 고부가 소재로 올라설 시점이라는 취지입니다.

정리하면

한국은 광케이블을 가장 잘 깔아둔 나라 중 하나이면서, 광섬유를 잘 팔지는 못하는 나라입니다. AI가 광섬유 수요를 끌어올리는 지금 이 격차가 그대로 드러났습니다. 관건은 물량이 아니라 프리폼이고, 그 프리폼을 직접 만드는 국내 기업은 한 곳뿐입니다.

핵심 정리

  • 유선 인터넷 회선의 90.5%가 광케이블 — OECD 2위 수준의 보급률(산업 경쟁력 순위가 아님)
  • 광섬유 수출은 세계 15위, 2022년 5,800만 달러 → 2025년 2,700만 달러(연평균 -22.3%)
  • 수출단가 kg당 일본 111 / 한국 63 / 중국 26 / 인도 17달러
  • 프리폼은 제조원가의 60~70%를 좌우, 전 세계 약 20개사만 생산
  • 국내 광섬유 생산은 LS전선·대한광통신 2곳이나 LS전선은 프리폼 전량 일본 수입 — 자체 생산은 1곳
  • AI 서버는 광섬유 약 16배 필요, AI용 케이블 수요 2024년 +137%·2025년 +77%, 2029년까지 연 26% 성장 전망

본문은 산업연구원(KIET) 「AI시대 주목받는 광섬유, 한국의 현주소와 과제」(2026년 8월 17일 발표)와 관련 보도를 2026년 8월 18일 기준으로 정리한 것이며, 투자 판단이나 매매 권유를 위한 자료가 아닙니다.